여수산단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과 발암물질 불법 배출 사건이 알려진지 1주일여 만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영록 지사는 22일 여수산단에서 기업체, 시민단체, 관계기관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고강도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여수산단 내 대기업이 포함된 배출업체와 측정 대행업체가 대기오염 자가측정 결과치를 거짓 기록한 것 등 환경부·영산강유역환경청의 1차 수사결과를 듣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앞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굴뚝의 오염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유해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 측정하는 이동측정차량을 2020년까지 도입해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과 발암물질 불법 배출 사건(미측정·거짓의 측정값 입력 결과)

 또한 굴뚝 자동측정기 설치 대상 확대를 위해 사업장에 적극 권고해 현재 57개 업체 164개 굴뚝에 설치된 것을 2021년까지 244개 업체 1천173개로 굴뚝으로 확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여수국가산업단지 전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여수산단 ‘환경특별감시전담기구’를 여수시와 공동으로 설치하는 한편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 조기시행’을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행정적인 대책과 조치를 먼저 취해나가겠다”면서 “측정대행업체의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전수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검 후 유관기관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여수시민과 도민이 불안해하지 않을만한 수준의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산단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염화비닐 등 유해성 대기유해물질 배출농도 측정값을 무려 4년간이나 축소·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미세먼지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