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한 시민단체가 지역 정치인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사)여수시민협은 9일 성명을 통해 “지난 3월27일 여수 국회의원(김성곤·주승용)에게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공개 질의와 함께 이에 대한 답변을 4월3일까지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고 밝혔다.

 시민협은 “박람회장 활성화라는 공약으로 당선된 지역의 두 국회의원은 이제는 활성화 방안의 결실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박람회는 국가적 사업이었고 주관 부처가 국토해양부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국회의원들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문제”라며 답변을 촉구했다.

 단체는 박람회가 끝난 지 3년이 돼가고 국회의원의 임기를 1년여 앞둔 현재까지 지역 국회의원들이 사후활용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한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또 이런 답답한 상황 때문에 지역은 대형 아울렛 매장이나 카지노장 유치 같은 올바르지 못한 박람회장 활성화 방안을 궁여지책으로 내놓고 있어 지역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협은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이나 전당대회장, 최고위원까지 성장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러한 성장이 지역발전과 박람회장 활성화 등 그 결실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은 사행심을 조장하는 카지노 시설이 아니라 박람회 정신에 맞는 박람회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공개질의를 했다.

 앞서 시민협이 답변을 요청한 질의내용은 박람회장 사후활용 대책과 카지노 시설에 대한 찬·반 입장, 기후 환경 관련 공익시설이 유치되지 않는 이유 등을 물었다.

 이와 함께 (사)여수시민협은 주승용(여수을) 의원의 화양면과 소라면을 잇는 도로 확장 공사용 지역예산 265억원 확보와 관련해 확장된 도로를 따라 주 의원의 땅 24곳(3천10㎡, 912평)이 위치해 있다는 한 중앙지의 사설을 들어, 개인의 사익에만 몰두하지 말고 박람회장 활성화에 여수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다 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