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영취산을 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와 지중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최현범 대책위원장이 22일 단식 7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여수 영취산을 관통하는 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대책위의 투쟁이 단식 7일 만에 중단됐다.

 여수 영취산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여수시민들의 생명권·건강권·재산권을 침해하는 고압 송전탑 건설 공사 반대와 일부구간의 지중화를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최현범 대책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고압 송전탑 작업을 위해 굴착하고 있던 깊이 10미터 사각 구덩이에 뛰어들어 단식농성을 이어간 최 위원장은 끝까지 투쟁 의지를 불태웠으나 비가 예보된 22일 상황이 급박해 졌다.

 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최 위원장이 70대 고령인데다 비가 내리면 벽면 암석이 무너져 내릴 위험성은 물론 구덩이에 물이라도 차오르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한 각계의 설득으로 최 위원장은 단식농성 7일 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 여수 영취산 송전탑 반대 대책위가 성명을 통해 송전탑 지중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최 위원장이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영취산 송전탑 건설 반대와 지중화가 관철되지도 못하고 또 지중화를 목적으로 하는 대화는 커녕 7일째 단식농성장을 강제해산 당하고 있다”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지중화 목적 달성을 위한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며 “1월 28일 설 명절이 끝나는 다음날 이곳 영취산 산신제단에서 산신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제사를 시작으로 다시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호남화력 1, 2호기의 폐지 결정에 따라 여수산단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광양지역 발전소에서 여수산단 간 34만5천v의 고압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송전철탑 24개를 여수 영취산 등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당초 한국전력공사는 해상 관통선로 방식으로 검토했다가 계획을 지중화 방식으로 전면 수정했다. 이후 철탑 중심선로로 최종 변경해 산자부에 사업신청을 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