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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통합청사” 논란···“지역 분열” 위기3여 통합 정신 실종... 여수-여천 지역간 갈등 유발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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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5  08: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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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청 별관 증축과 관련해 여수(갑)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구 여수시청사 되찾기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면서 ‘지역 간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 여수시 청사는 1998년 전국 최초의 주민발의에 의한 3여(여수시·여천시·여천군)통합으로, 22년간 본 청사로 사용되고 있지만 공간이 부족해 일부 부서가 8군데 청사로 분산 배치돼 있다.

 이에 여수시는 시민불편 해소, 행정의 효율성, 도시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본 청사 내 4만6천여㎡ 부지에 사업비 392억여 원을 들여 지하2층, 지상4층 규모의 별관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9월 여수시의회 제204회 임시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내고, 의결이 되면 2022년 2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6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청사 별관 증축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이 시의회 벽을 넘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소관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에 여수(갑)지역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의원들도 ‘구 여수시청사 되찾기 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일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이 고문을 맡은 ‘구 여수시청사 되찾기 추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여수시청 1청사 별관 신축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며 행정소송, 주민소환운동 등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 구 여수시청사 되찾기 추진위원회 성명서 일부.

 추진위는 “중부보건지소 신축비 약189억 원을 활용해 해수청사를 매입하여 1층을 보건지소, 2∼3층을 2청사로 활용하면 예산 수백억을 절감할 수 있고 균형발전, 구 여수권 주민편익, 구 여수권 시민의 묵은 한 해결, 지역갈등 예방 등 1석4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철현 국회의원이 최근 해수부 고위층으로부터 여서동 해수청 건물 매각에 대해 여수시가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합이행 약속사항인 ‘3여 통합시청의 위치는 여천시청으로 한다’에 대해서는 단일 통합청사를 건립하다는 내용이 아님에도 통합청사 건립이 통합 약속사항이라는 주장은 궤변이며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간단치 않음을 감지한 구 여천시권 인사들도 최근 회합을 갖고 3여 통합 당시의 실천 협약서에 따라 통합청사 건립을 위한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시 지역 국회의원과 3여 시장·군수, 도,시·군의원의 서명이 날인된 97년 9월 26일자 ‘3여 통합에 따른 이행사항 실천 협약서’에는 ‘98년도 본예산에 통합시청사 기본설계비를 3여 시·군 공히 계상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는 구 여수시청사 되찾기 추진위원회의 ‘3여 통합시청의 위치는 여천시청으로 한다’에 대해 ‘단일 통합청사를 건립하다는 내용이 아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 ‘3여 통합에 따른 이행사항 실천 협약서’ 내용 일부.

 이와 함께 14일 여수시의회 제204회 임시회에서도 시청사 별관 증축과 관련해 시의원들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먼저 백인숙 의원이 10분발언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

 백 의원은 “지난 23년 전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이뤄낸 3여 통합의 근본취지인 여수시민 모두가 고루 잘사는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역갈등만 낳게 하는 ‘학동 본 청사 별관 신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돈이 없어 전 시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도 주지 못하면서 1청사 별관 신축에 시민혈세 약 4백억을 쓰는 것은 건전하고 효율적인 재정운용이 아니다”며 추진위 성명서와 같은 내용의 주장을 폈다.

 이에 강재헌 의원은 “3여 통합 당시 통합청사를 위한 행정 절차인 예산문제까지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엉뚱한 궤변이 등장하는 것은 소지역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며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시민을 편가르기 하는 행태는 여수의 정치 후진성을 가늠케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통합이행 실천 협약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3여 통합을 원천무효화 하자는 애기와 무었이 다르겠냐”며 “국립대학교를 내어준 것도 모자라 해수청 마저도 2청사를 되찾는다는 명분하에 타 지역에 빼앗기게 만들려는 현 상황은 유치는 못할망정 있는 것도 못 지키는 어리석음의 한계”라고 쏘아 붙였다.

 강 의원은 “갑지역 정치권과 같이 전단지를 만들어 을지역 정치권에서도 뿌린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뭐하자는 꼴이 되겠습니까”라면서 “여문이라는 나무를 보지 말고, 여수라는 숲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여수시청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해 시민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수시민 67%가 찬성, 33%는 반대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다 앞선 2018년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실시한 ‘3려 통합 20주년 기념 시민의견조사’에서도 통합청사 건립에 대해 찬성 40.5%, 반대 28.5%로 응답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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