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에 여수시가 사업 후보지로 제시한 웅천지구에 대해 반대하는 주장이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수지역의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해양수산부와 여수시가 마리나 항만 공사를 따로 지정하여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모습에 규탄한다고 최근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사업계획 공모에 부산 영도구의 하버마리나 항만 등 6개 사업자가 참여할 뜻을 밝혔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사업은 해수부가 국내 해양레저수요에 대응하고 중국의 슈퍼요트 유치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적 수준의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공모에 참여한 사업계획의 적정성 및 신청대상지에 대한 거점성 등을 평가해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약 3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해 10월 중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사업시행자 선정을 올해 내 마무리를 지을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여수시는 박람회 사후활용으로 해수부에 건의했고 해수부는 기본설계용역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여수시가 웅천복합단지개발지구로 변경하면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람회장은 이미 크루즈항을 비롯하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향후 조성되는 신북항과 가까워 연계 개발이 용이하며, 무엇보다 박람회장과 오동도 등이 인접하여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엑스포지구의 타당성을 들었다.

 특히 “웅천복합단지에 조성중인 마리나항만은 웅천복합단지개발사업 독점 개발사업자가 조성해 매각 또는 직접 운영을 해야 할 사안이므로 여수시는 박람회 사후활용에 최선을 다 하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웅천은 수심이 낮고 인프라 구축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며, 인근 가막만의 청정해역 보존 문제와 어업시설(양식장)에 따른 어민들과 갈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여수연대회의는 “처음 계획대로 박람회 사후활용으로 거점형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의 진행을 촉구하며, 여수시는 웅천복합단지개발에 관한 전체 진행상황을 공개할 것”을 촉구 했다.

 한편 여수시는 거점형마리나항만 개발사업에 두 차례 공모에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여수가 이 사업에서 제외될 가능성, 가막만이 섬들로 둘러싸인 정온수역이라는 것 등을 들어 웅천지역이 마리나항만개발의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