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웅 여수해양경찰서장이 이재광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여수의 한 어촌 선착장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신속한 신고와 함께 적극적인 진화로 대형화재를 예방한 시민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정박어선에 불어나 신속한 신고 및 초기 진화로 대형화재를 예방한 이재광(남·24)씨에게 14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화재는 지난 9일 오후 10시 46분께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호두선착장에 정박 중인 23톤급 어획물운반선 A호(여수선적·FRP)에서 발생했다.

 그 시각 이재광 씨는 화양면 용주리 방파제에서 친구들과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인근 낚시객의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해 보니 정박 어선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나고 있었다.

 이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으며, 화재신고는 119를 경유해 여수해경 상황실로 접수됐다. 여수해경 상황요원은 신고자 이 씨와 지속적인 전화 통화로 인근 소화기 위치를 알려주면서 소화기를 찾도록 요청했다.

 당시 화재선박 주변에는 20여척의 선박이 정박 중이었다.

 여수해경 상황실 요청에 따라 신고자 이 씨는 인근 어선 B호의 선내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 1대를 찾아 직접 화재진압에 나섰다.

▲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호두선착장에서 선박에서 불이 났으나 시민의 적극작인 대처로 대형화재를 예방했다.

 이 씨의 신속한 신고로 화재 신고접수 9분 만에 119소방차가 도착 했으며, 초기진화 덕분에 화재는 더 이상 번지지 않아 24분 만에 소방대원으로부터 완전히 진화됐다.

 여수해경은 “사고 당일 오후 1시에서 6시 사이에 선박 소유자가 우현 선미 보강작업을 위해 철판 용접 작업을 했다”고 전하며 “용접부분에서 잔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장을 받은 이재광 씨는 “사고 당시 저 혼자가 아닌 주변 낚시객들의 도움 덕분에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고, 상황실 직원분의 침착한 말과 빠른 판단으로 소화기를 쉽게 찾아 초기 진화 할 수 있어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송민웅 서장은 “이번 화재 역시 지난달 23일 새벽 충남 태안 신진항 정박 중인 어선에서 불이 시작돼 강한 바람에 불꽃이 날려 30분 만에 인근 어선 30여 척에 피해를 준 사고 만큼 큰 화재로 번질수 있는 상황이였으나, 이 씨의 신속한 신고 및 초기 진화 덕분에 대형 화재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