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22일 첫 관문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특별법은 다음 주 행안위 전체회의와 법사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예정이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2001년 16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이후 20대 국회까지 4번째 상정됐으나 번번이 제정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전남 동부권 의원 5명이 공동 발의하면서, 국회의원의 절반이 넘는 152명의 동의를 받아 지난해 7월 28일 발의돼, 특별법 제정의 소중한 전기를 마련했다.

 이에 권오봉 시장은 “지난 70여년 통한의 세월을 감내해 오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유가족 여러분들의 성과”라며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진상이 규명되고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되는 그 날까지 지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여순사건 홍보단을 통해 본회의 통과까지 남아있는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촉구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27개 읍면동 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해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김회재 국회의원은 “여순사건은 제주 4.3사건과 함께 한국전쟁 전후에 발생한 대표적인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이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왜곡된 한국 현대사”라며 “특별법이 제정되면 진실규명과 희생자 및 유족 분들의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10월 19일 열릴 여순사건 73주기 기념식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장도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치료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규 기자

▲ 여순사건 특별법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다.<여순사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