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제정됐지만 민간인 학살이라는 과거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지역민희생자지원사업 시민추진위원회와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성명을 내고 “지난 14일 동아일보사에서 송평인 칼럼을 실어 여순사건을 왜곡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민추진위원회는 “뒤틀린 민족사적 과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동아일보사의 ‘송평인 칼럼’ 게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역으로 돌리는 망측한 행동으로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함을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동아일보 14일자 송평인 칼럼 ‘누가 야윈 돼지들이 날뛰게 했는가’에서는 명예회복을 요구할 쪽은 반란군과 그 협조자의 후손밖에 없다”고 표현했다.

 이에 위원회와 시민단체는 “민간인 학살이라는 국가폭력을 저지른 죄보다 더 악질적인 죄는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동아일보사가 역사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순사건 유족들은 고령화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구체적인 시행령이 마련돼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해원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추진위원회는 “여순 유족회와 함께 7월 26일부터 동아일보사 앞 1인 시위를 진행한다”며 뜻있는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형규 기자

▲ 동아일보 14일자 ‘[송평인 칼럼] 누가 야윈 돼지들이 날뛰게 했는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