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장에 대한 정부의 국비 지원이 기재부의 예산지원 일몰 선언으로 완전히 끊긴 기운데 지역 사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시민사회단체들은 8일 공동 성명을 통해 “기재부는 여수박람회장 운영예산을 즉각 부활하고 정부는 COP33 남해안 남중권 유치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재부의 예산지원 일몰 선언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장이 단 1원의 국비도 받지 못하는 시설이 되고 말았다며, 2019년부터 국회의원들 쪽지 예산으로 근근이 지원받던 여수박람회장 운영예산이 내년에는 이마져도 완전 삭감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1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며 박람회장 활성화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지역사회의 염원에 정부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면서 기재부의 불통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근거도 없는 국가행사 재정회수라는 올가미를 씌워 박람회장 활성화를 막고 청산을 겁박하던 기재부가 이제 여수박람회장 숨통 끊기에 나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 여수세계박람회장.

 더불어 지난 13년간 여수박람회장의 주제구현과 사후활용을 위해 추진해온 COP28 유치를 아랍에미리트에 일방적으로 양보해버린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에 이은 또 하나의 지역무시 행태로 30만 여수시민들은 허탈과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여수세계박람회는 지역균형발전과 해양수산강국의 꿈을 담은 역사적 국가행사였다. 많은 돈이 투자된 여수박람회장을 10배, 100배 활용하지 못하고 사장 시키는 것 자체가 국가예산 낭비가 아닌가라며 기재부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 단체는 국제올림픽, 세계박람회 등 대형국제행사는 1회성 행사가 아니라 국가 및 지역발전을 위해 유치하고 사후활용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행사 사후활용기본법' 등을 조속히 마련해 여수박람회장 같은 비운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민사회단체들은 “이제라도 여수박람회장 운영예산 편성은 물론 COP33 남해안 남중권 유치에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며 “정부(기재부)가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 놓을 때까지 강력한 대정부 항의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