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한영대학의 학점장사와 사학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대회의는7일 성명을 내고 “출석을 안하고 시험을 안봐도 학점은 80점에 국가장학금까지 수령했다는 의혹의 규명과 학교재단의 중장기 학교발전계획을 수립해 특수명문 지역대학으로 거듭나게 책임있는 공약 실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한영대학에서는 ‘출석 미달 학생에게 C학점 이상 주라’며 교수에게 압력을 넣고, 학생들은 조작한 학점으로 국가 장학금과 공인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영대학 모 학과 A교수가, 학과장 B씨가 학원과 단체 등에 접근해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출석을 안 해도 학점과 장학금을 주고 졸업도 시켜준다”고 유인하며 학생들을 불법 모집했다”고 밝혔다.

▲ 여수한영대학

 이외에도 연대회의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항으로 본교가 아닌 서울 등 타 지역에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지 않은 학습장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수업을 하면서 학사관리를 통해 학위와 자격증을 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같은 시기에 D교수는 학생 신분으로 수강을 하면서 동시에 교수 신분으로 강의를 했으며, 타 학과에서도 조직적으로 성적조작 등의 학점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한영대학은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몇 년간 교육부 감사에서 학사비리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대회의는 “지난 2월 교육부 조사에서는 학생 출석부를 3년간 보존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폐기한 것으로 나타나 거짓말로 드러났으며, 오히려 조작된 출결사항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수에 본교를 둔 유일한 대학이 지역교육의 명예와 발전에 기여는 커녕, 오히려 성적과 출결을 조작하는 등의 학점장사와 같은 사학비리 의혹사태에 휩싸였다”며 “지역의 명예를 또 한 번 훼손시킬 수도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시민들은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향후 사태를 주시하고 긴장감있게 지켜볼 것이며, 이에 대한 만족스러운 결과가 없을 시에는 지역공동체의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수집된 자료를 중심으로 상황을 전면화할 것을 예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부와 감사원, 검찰, 경찰 등 모든 관련기관들이 한영대학의 이번 학점장사 의혹사태에 대해 철저한 수사(조사)의 촉구와 함께 언론의 사실에 입각한 적극적인 취재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한편 교육부는 한영대학에 2012년부터 2015년 1학기까지 모두 4천387명의 학생에게 국가장학금을 지급했고 지원 금액은 총 64억7천여만원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