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비정규직 해고철회 및 고용승계 전남대책위원회가 23일 여수시청 로터리에서 2차 총력투쟁결의대회 개최와 함께 시가행진을 예고했다.

 전남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4시에 여수시청 로터리 신한은행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여수시청~쌍봉사거리~선원금호타운~여천역사거리~석창사거리까지 퇴근시간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며 시가행진을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남해화학에서 집단해고된 33명의 비정규직노동자가 공장안에서 퇴근하지 못하고 옥쇄투쟁을 23일째 이어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남해화학에서는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보장하겠다는 발표는 없다고 전했다.

 전남대책위, 여수대책위, 해고자가족대책위는 20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며, 이번 비정규직노동자의 집단해고에 대해 농협과 남해화학이 책임지고 12월 25일까지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여수시 노사민정도 결의안을 통해 해고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고, 지역정치인들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해화학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해화학에서 해고된 33명 해고자 가족들로 구성된 남해화학비정규직해고자가족대책위원회는 농협중앙회를 여수시금고에서 퇴출하라는 시민청원을 완료하는 등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농협중앙회가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전원 원직복직 결정을 하지 않는 이상 여수시금고에서 농협중앙회를 퇴출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은 등록되자마자 4시간 만에 청원이 완료됐다.

 전남대책위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 잘못도 없이 회사가 바뀌었다는 것만으로 33명을 해고한 농협과 남해화학에 있다”면서 “집회 개최 전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의대회는 예정대로 강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 남해화학 비정규직 해고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집단해고 철회, 고용승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