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해경이 술에 만취해 비정상 항해 중이던 예인선 선장을 적발했다.

 술에 만취한 선장이 몰던 예인선이 무인도와 충돌 직전 해경의 신속한 조치로 사고는 면했지만, 자칫 아찔한 해양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고흥 앞 해상에서 술에 만취해 비정상 항해 중이던 93톤급 예인선 선장을 경비함정이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 23일 오전 8시 19분께 고흥군 도양읍 무학도 북서방 약920m 해상에서 정상적인 항로를 벗어나 운항 중인 93톤급 예인선을 감지했다.

 위험 징후를 발견한 경비함정과 여수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부산선적 93톤급 예인선 A호(승선원 3명)를 정상 항해 경로로 유도했다.

 안전을 확보한 해경이 검문검색을 실시한 결과 예인선 A호 선장 박 모(66)씨가 만취 상태의 음주운항(혈중알코올농도 0.116%)인 사실을 적발했다.

 더구나 적발 당시 예인선 A호는 1천톤급 부선(화력발전기 기자재 적재)을 예인해 목포에서 삼척으로 운항 중 인근 무인도(무학도)와 충돌위험 직전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음주운항 선박은 여수연안VTS와 경비함정 등 협업을 통해 항행하는 예·부선을 집중 모니터링하던 중 발견해 신속한 대응으로 해양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관할구역의 치안상황을 분석·데이터화해 해양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책임 있는 경비를 위해 ‘섹터 관리제’와 ‘예·부선 운항관리 경보제’를 시행하며, 적극적인 해양사고 예방에 주력해 오고 있다.

 정형명 여수해경 경비계장은 “오는 4월 22일까지 해양안전 저해사범 특별단속기간으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해양안전 저해행위에 대해 엄정한 단속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