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연륙교) 개설 부담금 71억여 원에 대한 시의회의 심의를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가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8일 주철현(여수갑), 김회재(여수을)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도 해양관광단지 사업의 정상화와 생활형숙박시설의 철회를 위한 주철현, 김회재 국회의원의 역할이 보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들마저도 사익을 추구하는 사업자와 입장을 같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은 누구보다 크고 무겁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당연히 주철현·김회재 두 국회의원들도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들과 입장을 같이해 경도 사업의 정상화와 생활형숙박시설의 철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민들과 지방의회는 경도 사업의 정상화와 생활형숙박시설 철회를 위해 일인시위, 기자회견, 결의문채택, 예산안 부결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업자인 미래에셋은 조금도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허가관청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도 사업자 편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여수시의회에 “여수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생활형숙박시설 철회 없이 경도진입도로 개설에 시민의 혈세가 지원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여수시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다시 한 번 현명한 결정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여수시의회는 24일부터 제219회 임시회를 열고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 안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기의 가장 큰 쟁점사항은 추가경정예산안 중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연륙교) 개설 부담금 71억7천8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생활형 숙박시설) 조감도.

 연대회의는 이에 대해서도 “경도 진입도로 개설 예산안은 2021년 12월 제215회 정례회와 2022년 2월 제217회 임시회에서 이미 두 차례나 부결되었던 사안이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생활형숙박시설을 추진하는 미래에셋의 입장변화도 없고 특별한 조건의 변화도 없는데 여수시가 또다시 똑같은 예산안을 상정한 것은 시의회의 예산심의권과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것이며, 시민들의 엄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연대회의는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역할과 시의회의 경도 진입도로 개설 부담금 예산안 전액을 삭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전남도·여수시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계획 불허를 재차 촉구했다.

 또한 미래에셋은 지역사회와 소통·상생 노력과 당초 약속한대로 경도에 세계적인 관광테마시설을 건립하는데 주력하라며 생활형숙박시설 철회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강조했다.

 반면 여수시관광발전범시민운동본부는 “여수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은 타워형레지던스 건립을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 시민들의 오래된 숙원사업인 신월-경도 간 교량 사업 예산을 여수시의회에서도 삭감하겠다고 하는 등 도가 지나치게 투자 의지를 위축시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며 지역의 투자위축을 우려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