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전남도의원에 출마한 최무경 예비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개발 사업을 공약하고, 당선 후 공약한 개발 예정지에 본인과 배우자가 직접 토지를 매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연창 예비후보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해당 부지 인근에 전남도 예산(약 13억7천만 원)으로 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며 “이는 명백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언론을 통해 알고 있듯이 최무경 예비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자만 명품관광지개발 공약을 발표하고, 당선 후 이듬해 본인 명으로 소라면 일대 토지 6천여 평을, 2021년에 배우자 명의로 350여 평을 추가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전남도에서 해당 토지 인근에 도로공사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예비후보가 매입한 토지 인근으로 선형까지 변경해 2차선 도로를 385미터나 신설하고, 140미터 1차선 구간을 2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주연창 예비후보는 “도로사업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건설소방위원장이 본인이 최근 매입한 토지 인근에 도로 공사를 추진한다는 자체가 문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본인의 땅이 6천350평이나 그 인근에 있음에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일반 시민정서에 맞지 않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 후보가 민원처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하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를 하고 아무런 죄의식이 없다는 것으로 최무경 후보의 도덕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고 일침했다.

 주 예비후보는 “공당의 경선과정에서 후보에 대한 검증은 정확하고 혹독하게 이뤄져야 민주당 후보에 대해 시민이 믿음을 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심위는 최무경 의원의 도로사업 추진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13억7천만 원의 도민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이 선출직 공직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 투기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부를 수사기관은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 주연창 전남도의원 예비후보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무경 예비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 및 이해관계 충돌 여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근 여수MBC는 최무경 전남도의원이 주민 민원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도에 건의해 도로개선에 나섰고, 사업을 시행하기 전 인근 땅을 대거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최무경 도의원이 10억2천만 원을 주고 1만9천여 제곱미터임야를 사들였으며, 그 뒤 지난해 4월 이곳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도로를 확장하거나 신설하는 도로 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그런데 두달 뒤 최 의원의 부인이 인근에 있는 땅 1천1백 제곱미터를 또 다시 추가로 매입했다. 전라남도 도로관리사업소가 13억 원을 들여 기존의 1차로를 2차로로 확장하고 새로운 2차로까지 신설하는 사업인데 이 사업은 최 의원의 건의로 시작됐다.

 이에 최무경 도의원은 “MBC가 의혹을 제기한 사업 대상지는 소라면 복산리 863지방 도로로 미개설 연결구간이다”며 “이 곳은 평소 상습 침수구간으로, 주민 민원이 계속돼 왔었고, 도의원을 하기 전인 2016년 여수시에서 전남도 도로 교통과에 민원을 제기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라면 복산리 미개설도로 연결구간은 본인 소유 부지와 약 2km나 떨어져 있어 도로개설로 인한 지가상승과 투기 의혹은 기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