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경찰서

 외항선 유류 공급선박 업체로부터 급유 통관절차 편의제공 등을 빌미로 뇌물을 수수한 광양세관 공무원과 뇌물을 건넨 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여수경찰서는 뇌물수수 혐의로 광양세관 공무원 권모(58)씨를 구속하고 권씨에게 뇌물을 건넨 업체 사무장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권씨는 외항선에 기름을 공급하는 급유대리점(선사)들에 대한 수·출입 물품(기름)의 통관 승인 및 관리업무를 하면서 통관에 따른 편의제공과 급유 남은 면세유 단속을 빌미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결과 급유대리점 사무장 48명에게 회당 5~20만원씩 380여회에 걸쳐 2천6백여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관에서 관리·감독하는 수백개 업체 사무장의 연락처를 대포폰에 저장해 놓고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후 뇌물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경찰은 권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상급자의 비호 가능성 등을 살펴보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