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일 여수상공회의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이날 여수상의에 수사관 7명을 보내 4시간에 걸쳐 수년간의 회계장부와 감사자료 등 상자 20개 분량의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박용하 전 회장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여수상의 현 이용규 회장은 지난 4월 횡령 등의 혐의로 박 전)회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박용하 전 여수상의회장이 재임 중 공금을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목적에 맞지 않은 용도 등으로 9억7천만 원 상당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억7천여만 원 상당의 고가 와인 구매에 대한 증빙 서류가 없거나 사용처도 불분명 하다는 것과 신축회관 건립 과정에 공사비가 부풀려진 정황도 있다고 적시했다.

 여수상의 이용규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회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문 컨설팅 업체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이 같은 문제점을 확인하고 고소까지 이어지게 됐다.

 박용하 전 여수상의회장은 사익을 위해 공금을 쓰지 않았고, 목적에 맞게 활동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수상공회의소는 여수국가산단 입주 대기업 37개사를 비롯해 전체 회원사가 492개 업체에 한해 운영비가 23억 원에 이르는 전남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