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고 바다에서는 기름띠로 보이는 해양오염 사고와 저수지에 버스가 빠져 1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여수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께 여수산단 한국실리콘 공장에서 철거작업 중 배관 파손으로 화학물질 일부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한국실리콘 공장에서 철거작업을 진행 중 배관이 7.6㎝ 정도 절단돼 화학물질 ‘트리 클로로 실란’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여수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은 화학물질 누출량이 적어 공중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1시간 30여분 만에 상황을 종료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한국실리콘 공장은 지난해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인수해 설비 등의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알려졌다.

▲ 여수산단 한국실리콘 공장에서 3일 오전 9시께 철거작업 중 배관 파손으로 화학물질 일부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여수소방서)

 이보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8시 50분께 여수시 율촌면 한 저수지에서 25인승 전세버스(노랑색 어린이 보호차량)가 추락해 1명이 숨졌다.

 여수소방서는 율촌면 산곡저수지 배수로에 추락한 버스에서 수색 3시간여 만에 운전자로 추정되는 남성(47)을 발견했으나 숨진 상태였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운전자만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여수시 율촌면 산곡저수지에서 25인승 버스가 추락해 1명이 숨졌다.(사진=여수소방서)

 또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9시께 여수시 장군도와 여수해양조선소 사이 해상에서 검은 무지갯빛 기름띠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해경은 현장에서 검은 유막이 5~6㎞ 해상에 걸쳐 넓게 분포된 것을 확인하고, 경비함정과 항공기, 민간방제선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에 나섰다.

 해경은 유흡착포(중질유 부착포) 및 소화포를 이용해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추가 해양오염 피해 예방을 위해 항공예찰을 실시했다.

 기름띠는 거북선대교에서 신월동 넙내리방파제까지 6㎞가량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성분은 대형 선박 등에서 사용하는 중질성 폐유로 추정되고 있다.

 여수해경은 주변 양식장과 마을 등의 피해 최소화와 오염 원인을 찾기 위해 육·해상 탐문을 벌이면서 정확한 사고경위와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 3일 여수시 장군도 인근 해상에서 검은 기름띠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사진=여수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