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립외고 설립 추진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면서 여수 지역사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여수 여도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직원 등 400여명은 22일 여수시청 앞에서 여도초·중교 공립전환 및 폐교 반대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거리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전날 ‘사립외고 설립 저지, 여도교육 지키기 학부모 결의대회’를 갖고 여도초·중학교 공립화와 사립외고 설립 반대 의지를 재확인하고 거리투쟁을 결의했다.

▲ 여수 여도초·중학교 교사와 학부모 400여명이 22일 여수시청 앞에서 사립외고 설립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집회에 나선 학부모들은 ‘여수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사립외고 설립을 반대한다’, ‘사교육비 부추기는 사립외고 결사반대’ 등의 주장이 담긴 피켓을 들고 사립외고 설립 백지화를 촉구했다.

 특히 “전국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여도중학교를 폐교하고, 그 자리에 사립외고를 지으려는 발상은 여수교육의 문제점 해결이 아니라 여수교육을 망치는 짓이다”고 성토했다.

 집회에 이어 여도중학교 김재택 교장과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수시가 제안한 협의체 구성에 선거공약 이행을 위한 들러리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여수 사립외고 설립 반대를 외치며 거리집회에 나선 학부모들

 그러면서 진정으로 여수교육을 고민하는 교육주체들의 실천적 대안 협의체인 ‘여수교육2020 희망’ 기구의 발족을 제안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사립외고 설립 반대 집회에 이어 시민 3천여명이 서명한 사립외고 반대 서명지를 여수시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민선6기 주철현 여수시장의 대표 공약인 여수 사립외고 설립이 시민사회와 학부모, 교직원, 초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반발에 부딪히면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소통행정에 상처를 입게 됐다. /김형규 기자

▲ 여수 여도초·중학교 공립화와 폐교 반대를 외치며 거리집회에 나선 학부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