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수로를 통과하던 화물선과 예인선에 이끌려가던 준설선이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물선 선장이 음주운항으로 드러나 해경에 입건됐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7분께 여수시 남면 안도 와 소리도 사이의 협수로인 신강수도를 화학제품운반선 H호(968톤)와 예인선 C호(79톤)가 마주 보며 통과하다 H호와 C호가 예인하던 준설선 Y호(1천997톤)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사고로 파손된 화학제품운반선 H호와 음주측정 중인 선장

 이 사고로 H호는 선체 좌측 외판이 길이 5m x 폭 40cm가량 파공됐으나 파공부분이 수면 위며, 이중구조 외판이어서 침수는 없었고 준설선 Y호는 닻 거치대가 굴곡 됐다.

 H호는 5일 오전 빈 배로 부산항을 출항해 석유를 실으러 충남 대산항으로 가는 길이었고, 예인선 C호는 4일 오전 목포항에서 준설선 Y호를 예인해 광양으로 가는 중이었다.

 사고를 조사하던 해경은 화학제품운반선 H호 선장 정모(57)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076%의 음주상태에서 배를 운항(주취운항) 한 혐의를 포착하고 곧바로 입건조치 했다.

 여수해경은 협수로에서 마주치게 되자 VHF통신기를 이용해 서로 교신하며 운항 중이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해사안전법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이면 ‘주취운항’으로 적발되고, H호처럼 5톤 이상의 선박이 음주운항으로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