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대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피아니스트 임동혁’

 세계 3대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유일한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이 내달 24일 오후 7시 30분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임동빈과 함께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을 한 연주자다.

 임동민, 임동혁 두 형제는 소수점 자리까지 같은 동일 점수를 받으며 2위 없는 공동 3위라는 쾌거를 이루며 국내에 ‘쇼팽=임동혁’이란 공식을 만들어냈다.

 쇼팽 콩쿠르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수많은 피아노 콩쿠르 중에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다.

 쇼팽 콩쿠르는 1등을 줄 만한 사람이 없으면 아예 수상자를 내지 않는 권위와 자존심이 있는 콩쿠르로 유명하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1927년 창설 이래 78년동안 한국인 입상자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아 한국인에게는 난공불락의 대회였다.

 그런데 5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제17회 쇼팽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임동혁의 2005년도 쇼팽 콩쿠르 대회를 보고 당시 11살이던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대회 출전의 꿈을 품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쇼팽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조성진의 로망이자 그에게 꿈을 불어넣은 선배가 바로 임동혁인 것이다.

 워너클래식을 통해 7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임동혁은 그의 특기인 쇼팽으로 앨범을 가득 채우며 쇼팽과 재회했다.

 그 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쇼팽의 작품 28에 수록된 ‘24개의 전주곡’외에도 ‘자장가 작품 57’과 피아니스트를 괴롭히는 난곡으로 유명한 ‘뱃노래 작품 60’도 함께 수록됐다.

 공교롭게도 임동혁의 음반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서 발매되는 조성진의 음반과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두 앨범은 각각 2005년과 올해 쇼팽 콩쿠르 수상자들의 앨범인데다 수록곡도 비슷해 발매 전부터 화제작으로 꼽혔다.

 임동혁은 인터뷰를 통해 “만능에 가까운 후배와의 경쟁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비교는 연주자의 몫이 아니라 청중의 몫”이라며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2004년 첫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임동혁은 모든 서울 리사이틀을 매진시킨 기록을 가진 연주자다. 내년 1월 예정인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보다 앞선 내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예울마루에서 먼저 선보인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은 “예울마루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클래식 거장들의 공연이 잇달아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예울마루에서 만나는 명품 클래식 시리즈에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예울마루는 내년에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과 최근 부조니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여수 출신 피아니스트 문지영양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