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항 해상에 기름 성분의 ‘유성혼합물’을 무단으로 배출한 선박이 해경에 적발됐다.

 여수해양경찰서은 27일 여수 국동항에서 유성혼합물을 해양으로 무단으로 배출한 선박을 끈질긴 추적 끝에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4일 저녁 9시 35분께 국동항 부두일원 해상에서 검은색 기름띠(길이 100m, 폭 1m)를 해안순찰 중 경찰관이 발견하고 방제정과 방제인원을 현장에 급파해 6시간 여 만에 긴급방제조치를 완료했다.

 이어 긴급 오염조사반을 구성해 주변 항포구에 정박돼 있던 선박 12척에 대해 기름 불법배출 여부를 조사하고 CCTV 자료 확보와 목격자 탐문을 병행했다.

 해경은 유출 기름 시료분석을 통해 국동항에 정박 중인 340톤급 부선 A호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했으며, 선사 대표 B(60대)씨를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해양오염 유출 선박 공사용 부선 A호는 갑판 파공부위를 통해 빗물이 유입돼 선박 내 기름과 섞인 유성혼합물을 선박 보수작업 과정에서 잠수펌프를 이용해 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된 부선 A호가 무단으로 배출한 기름 성분의 유성혼합물은 약 1천400ℓ로 조사됐다.

 관련법 상 선박에서 발생한 유성혼합물, 폐유 등 기름은 설치·운영 기준에 적합한 기름여과장치를 이용해 바다로 배출하거나 오염물질저장시설 또는 유창청소업체를 통해 육상으로 적법하게 폐기 처리해야 한다.

 해양환경관리법에 의하면 해상에 오염물질을 고의로 배출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해양에 기름 등 오염물질을 버리는 행위는 반드시 추적해 적발된다” 며 “해양종사자는 오염물질을 적법하게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 여수 국동항에 기름 성분의 유성혼합물 몰래 버린 340톤급 공사용 선박이 해경의 끈질긴 추적 끝에 사흘 만에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