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도로 개설사업을 위해 토지보상으로 부지를 매입했지만 사업이 중단되면서 결국 27억원 가량의 예산만 낭비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여수시를 대상으로 감사를 시행한 결과 주의나 시정을 요구한 사업 5개, 모범사례 1개 등 8건의 사안에 대해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2013년 7월 ㅇ우체국과 ㄱ공원입구 주차장 구간 도로 폭을 기존 8m에서 20m로 늘리고 길이는 730m에서 1천300m로 확장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여수시 담당자 A씨는 지방재정 조기집행 사유를 들어 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되기도 전에 도로 토지 등의 보상부터 추진해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14년 12월 해당 사업은 사업비 과다소요(286억원)를 이유로 사업폐지 결정됐으나 이미 보상비 25억2천400여만원을 포함해 총 27억3천800여만원이 집행된 후였다.

▲ 감사원 감사 결과 통보사항

 또 여수시내 골프연습장이 임야 6개 필지(6천899m²)를 산지전용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훼손해 퍼팅 연습용 코스로 조성 영업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단속하지 않은 것도 지적됐다.

 이외에도 2014년 여수시내 105개 주유소 중 19개 업소가 유증기 회수설비에 대한 정기검사를 받지 않아 7천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데도 이를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여수시의 개발행위허가 기간 연장 업무 처리의 부적정 등 5개 사안의 시정을 요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부분에서는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감사원장 표창 대상으로 선정했다.

 감사원은 2014년 일본 기업의 여수산단 중흥지구에 1천억원대 고흡수성수지 제조공장 건립 투자제안을 받고, 화학업종 입지 제한 규제를 환경단체와 주민 설득으로 해결해 국토부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 3천여명의 고용창출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