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의 메카 여수에 대규모 관광숙박시설 건립이 잇따르면서 여수 밤바다의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주)라이프플러스가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에 252억원을 투자해 지하2층~지상12층으로 204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건립하게 되며, (주)여수비치리조트도 145억원을 투자해 평사리에 104실 규모의 관광호스텔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업체는 시에 경관심의를 신청해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중소형 숙박시설의 허가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와 올해 초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승인건수가 61개소 1천70실에 이르고 있어 관광객 수용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건축이 한창인 숙박시설이 여수거북선대교를 가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숙박시설의 신축으로 인해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의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거북선대교 바로 옆에 건축되고 있는 숙박시설을 거론하며 “버스커의 노래로 유명해진 여수밤바다를 보러온 관광객들에게 거북선대교가 반 토막 나는 최악의 경관을 보여주게 됐다”며 시 건축행정에 대한 실망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는 해당 건축계획에 대해 경관위원회 심의를 2번이나 실시해 높이(층수)를 조정하고 옥상 조경을 변경토록 하는 등 야간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번 지어진 건축물은 수십 년을 간다. 당장의 투자유치를 위해 여수의 수려한 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여수시 경관심의위원회 심의를 강화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고소동 H아파트가 대표적인 워스트 건물로 두고두고 회자되듯이 시는 당장의 관광객 증대를 위해 미래의 관광자원인 경관을 해치지는 않는지 건축허가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여수시는 관내 전지역(504.31㎢)에 대해 체계적인 경관 관리와 아름다운 해양관광 도시로서 경관을 창출키 위해 기본경관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