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입주업체인 호남화력발전소에서 기름(벙커C유)이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말썽이 일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0시 40분께 여수국가산단 내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의 벙커C유 이송관에서 약 1천200ℓ 가량의 벙커C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이 발생한 벙커C유 이송관은 100mm 구경의 노후관으로 호남화력이 교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화력은 이날 발전소 내 벙커C유 이송관에서 파이프 노후화로 인해 벙커C유 1천200ℓ 가량이 유출됐으며 즉각적인 조치로 토양이나 바다오염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벙커C유 이송관 주변은 콘크리트 보호벽이 설치돼 있고 벙커C유는 점성이 있어 멀리 퍼지지 않아 18일 까지 고온 스팀세척 등의 방제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름이 유출된 뒤 여수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전혀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로부터 은폐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와 호남화력 측은 토양이나 지하수·바다오염, 외부유출 등이 없어 신고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지난 24일 뒤늦게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회사 측으로부터 유출된 벙커C유가 규정에 의해 처리됐다는 폐기물 처리 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화력발전소는 이날 벙커C유 유출 사고로 방제작업을 했던 폐기물 등 약 2만ℓ를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