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지역민 등 각계각층 의견수렴 후 추진 바람직’

 여수시가 민간투자자 공모를 통해 추진 계획 중인 ‘돌산공원 빛․맛촌 테마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여수시의회가 긴급 의장단회의를 갖고 만장일치 반대 입장을 여수시에 전달했다.

 시는 1천3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아 돌산공원 내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에 차별화된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빛·맛촌 테마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여수시의회는 테마단지 조성사업의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해상케이블카로 인해 주차, 교통, 환경 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관광객보다 시민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지역민 의견수렴 없이 추진하게 되면 민간투자자의 특혜의혹은 물론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집단민원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전 의회 보고나 시민사회단체, 지역민 의견수렴 절차 없이 추진한 일방적 행정을 꼬집으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민을 위한 공원화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의회는 현재 사업예정지역 중 50% 이상이 국·공유지여서 매각 등 공유재산관리계획 및 기부채납은 시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승인은 담보할 수 없으며, 부결될 경우 시민여론과 책임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 시민(48·학동)은 “자주 다니던 돌산공원을 해상케이블카가 들어서고는 한 번도 못가봤다”며 “정작 여수시민은 교통체증 때문에 돌산 쪽으로 갈 엄두를 못낸다. 관광시설이 너무 한곳으로만 편중되지 않도록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돌산공원 빛․맛촌 테마단지’는 민간투자자 공모를 통해 돌산공원 총 부지면적 20만9천403㎡ 중 41.79%인 8만7천493㎡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조성된 공원화시설 70%는 시에 기부채납하고 30%는 먹거리 장터와 숙박시설 등의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하여 18일 오후 제안서를 제출한 4개 업체에 대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평가 심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