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민간투자자 공모를 통해 추진 중인 ‘돌산공원 빛․맛촌 테마단지 조성사업’이 시의회의 반대에 이어 시민단체로부터 폐기 요구까지 받고 있다.

 사)여수시민협은 19일 성명을 내고 “돌산공원은 시민의 것이나 해상케이블카에 빼앗기고 이제 남은 곳마저 민간투자자에게 내어준다면 더 이상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시민을 위한 공원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공원 내 진입도로와 주차장, 산책로, 휴게시설 등의 공원시설 70%를 여수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부지에는 먹거리 장터, 숙박시설 등의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수시민에 대한 배려는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협은 관광객들에게 여수만의 새로운 명품 관광을 제공해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라고 하지만 이제 여수관광은 ‘양적 팽창에서 질적 팽창’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돌산공원 주변은 해상케이블카로 인해 주차와 교통, 환경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돌산지역의 아파트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현실”이라며 “눈앞의 가시적 성과물에 연연하는 여수시는 그동안 소통 없는 일방행정으로 시민의 비난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무분별한 개발 자제와 기존 해양공원 주변을 특화 거리로 조성하는데 집중해야한다”면서 “추진 중인 ‘빛·맛촌 테마단지 조성사업’의 폐기를 요구했다.

 시민협은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관광객보다 시민이 우선 돼야한다는 여수시의회의 발표에 적극 공감을 표하며, 시민에 대한 배려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시는 돌산공원 총 면적 20만9천403㎡ 중 사유지 약 8만7천493㎡(41.79%)에 대해 민간투자자 공모를 통해 빛·맛촌 테마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