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소호요트경기장에서 열린 가막만 전국바다수영대회 참가자 2명이 대회도중 숨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주최 측의 안전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12시 54분께 여수시 소호동 소호요트경기장 앞 해상에서 개최된 ‘제9회 여수가막만 전국바다수영대회’ 1㎞종목에 참가한 강모(64·남)씨와 조모(44·여) 씨가 수영 중 사망했다.

 숨진 강 씨는 출발점에서 100m가량 수영 후 의식 없이 해상에 떠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으며, 조 씨는 반환점을 돌아 도착지점 약 100m 앞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 했지만 안타깝게 사망했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강 씨는 심장마비에 의한 익사 판정을 받았으나, 조 씨는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아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 여수 가막만 전국바다수영대회 도중 참가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회 주최 측의 안일한 경기운영과 안전관리 미비가 사고를 불렀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선 경기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이 없었다는 참가자들의 전언과 출발시간도 3개 그룹이 30분 간격을 두고 출발해야 했는데 첫 팀에 이어 5분 만에 다음 팀이 출발하는 등 무리한 경기운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실내보다 위험성이 높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대회인데다 900여명이 참가하는 큰 규모에 비해 구급차와 제세동기가 1대씩 밖에 배치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

 실제 구급차가 강 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이에 조 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육상으로 옮겨졌으나 구급차와 제세동기가 없어 119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지체돼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주최 측인 대한수영연맹에서는 제트스키 등 27척과 안전관리요원 78명을 배치해 활동 중이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여수해경은 대회 주최 측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도 여수에서 개최된 바다수영 대회에 참가한 여수해경 박모 경위가 대회도중 바다에 떠 있는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진 바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