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3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선거 표 매수 의혹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표 매수 의혹 사건의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 한 가운데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선거 표 매수행위가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수경찰은 아직까지 어떠한 수사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김해시, 창녕군, 사상구 등에서는 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불법행위가 있음을 파악하고 구속과 재판 등 형사처벌을 진행하고 있으나 유독 여수시의회만 수사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어 경찰의 수사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소속정당은 여수의 지방정치개혁을 위해 관련자의 제명과 함께 시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의회 의장 선거를 둘러싼 표 매수 의혹 사건으로 의회 운영에 파행이 빚어지면서 3개월이 지났지만 박정채 의장이 소속된 국민의당은 지금까지 사과는 커녕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수시는 국회의원 선거구 갑·을 모두 이용주 의원과 주승용 의원 등 국민의당 소속이다.

 연대회의는 이날 여수시의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시민들에게 백배사죄 하라”고 촉구하면서 “경찰은 어떤 눈치도 보지 말고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대검찰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촉구를 강력히 요구하며, 정당 항의방문과 여수시의회 개혁과 정상화를 위한 대시민 홍보활동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월 28일 치뤄진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박정채 당시 의장 후보가 김모 의원에게 300만원을 건냈으나 김모 의원이 이를 되돌려준 것과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통해 휴대폰사업에 도움을 준 정황, 화장품 사업을 하는 모 교회 목사부인의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