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회 여수시의회 임시회는 시의원들의 불통·불신·불능으로 또다시 시민들로 하여금 정치인에 대한 비난만 키운 3불의 의회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여수시민협 시정지기단은 지난달 30일 끝난 여수시의회 임시회 방청결과 평가모임을 갖고 이같이 논평했다.

 시민협 시정지기단은 논평을 통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금품매수 의혹, 보조금 편취 혐의로 인한 의원직 박탈 등의 사건으로 민의대변은 뒷전인 의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회부터 더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에 출석만 하고 퇴장하는 등 반쪽 의회가 됐으며, 두 정당소속 의원들 간의 몸싸움, 고성, 막말에다 성추행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 여수시의회가 의장선거 금품매수 의혹이 발단이 되면서 파행을 격고 있다.

 또 “이로 인해 해당 여성의원은 신청했던 시정질의, 5분 발언 등의 의정활동도 못하고 입원 중이다”며 “파행은 후반기 의회 시작부터 예견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요 현안에 대한 시정질의를 통해 시민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보인 의원들도 있었다면서 송하진·강재헌 의원을 들었다.

 송하진 의원은 웅천지구 택지개발사업 관련한 지구단위계획 변경내역과 사유에 대해 질의하며 ‘아파트 건립 인허가 과정 의혹’을 제기했다.

 강재헌 의원은 최근 폭우에 무용지물 논란이 있었던 도원지구 우수저류 시설을 지적하며 ‘학동지구 우수저류시설’ 공사 관련 공법선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시정지기단은 “시장의 부적절한 답변 태도는 불통행정의 단면이라 느끼기에 충분했다”며 “시민의 뜻에 뽑힌 시의원의 민의대변을 위한 소신 발언을 강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시장은 웅천지구 택지개발사업 관련한 송하진 의원의 질의에 “국회가 아닌 지방의회자리에는 면책 특권이 없다”며 근거 없는 불필요한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는 발언을 했다.

 검사 출신인 주철현 여수시장의 이날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시정 질의에 나서는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도 예상케 하는 것으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