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68주기를 맞아 오는 21일 5·18기념재단과 함께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여순사건 새로운 모색과 시작’이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가 개최된다.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5·18기념재단과 함께하는 토론회에 이어 여순사건 68주기 합동위령제를 19일 여수, 20일 순천, 24일에는 구례에서 각각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술토론회는 다양한 전공을 배경으로 가진 연구자들로 토론자를 기획해 관계 유족 및 연구자 7인을 패널로 하고,전원 참여 방식의 ‘열린 집단지성 포럼’이라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토론의 주재는 정부수립 전·후 한국사회의 주요 3대 대중운동인 대구10월항쟁 및 제주4·3과 더불어 여순사건을 인권과 평화통일을 위한 관점으로 모색한다.

 또 정부수립 전·후 민간인희생사건으로 가칭 ‘정부수립전후민간인희생사건진상규명및명예회복을위한특별법’을 별도로 제정하는 방안과 광주5·18특별법의 추진사례와 함께 여순사건의 소송현황과 미신청사례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인근의 순천, 구례와는 달리 유일하게 아직도 여수는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못한 부끄러운 지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전남도의회가 지난 10일 ‘여순사건진상규명을위한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1월부터 가동 예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연구소는 “여수시의 소극적인 입장과 반대 및 여수시의회가 관련 조례를 2년간 의결을 유보하고 있어 野都라는 지역의 정체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형편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주철현 시장은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정책토론회’에서 여순사건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위령사업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약속했다”며 당선 후 입장변화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시민의 여론을 의식해 시가 처음으로 직접 주관하는 합동위령제를 개최하고 있어 바람직하기는 하나, 중요한 것은 추모위령사업과 조사연구사업 등이 조례로 제도화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지역공동체라 하면서 자기 주민들의 문제를 더 이상 비겁하게 나 몰라라 뒷짐 진 자치단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사건의 정체성이 부담된다면 이를 성격이 아닌 인권문제로 접근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여순사건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위령사업 방안을 이제는 시장이 구체적으로 답할 시기가 됐다”며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해 10월 5일자로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여순사건명예회복을 위한 위령사업 방안과 관련한 시장의 입장’으로 내용증명을 공개적으로 송달한 바 있으며, 이는 아직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