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 중인 어선에서 조기 18상자를 훔친 베트남 국적 외국인 2명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되고 함께 공모한 여성 1명과 장물을 취득한 수산물업자 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달 30일 새벽 2시 50분께 여수 수협부두에 정박 중인 D호 선내에 들어가 어창에 보관 중인 조기 18상자 시가 약 450만원 상당의 어획물을 훔친 외국 선원을 체포했다.

 베트남 국적인 R씨(남·26)와 D씨(남·26·불법체류)는 구속되고 이들과 함께 공모한 베트남 귀화인 김모(32·여)씨, 훔친 물건인 것을 알면서도 구입한 수산물업자 2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어획물 절도사건 현장 주변 CCTV.

 해경에 따르면 평소 세 사람(R씨·D씨·김씨)은 베트남 출신 모임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사이로 선원 취업비자로 입국한 R씨는 낭비벽이 심해 월급으론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자 범행을 결심했다.

 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돈이 필요했던 불법체류자인 친구 D씨와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 김씨와 함께 공모하고 부두에 정박 중인 피해선박 D호에 침입해 조기 18상자(시가 450만원)를 훔쳐 여수시 소재 어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한 후 범행에 사용된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한국 귀화 여성 김 씨의 차량으로 확인돼 김 씨의 핸드폰 통신자료를 분석하는 등 공범 신원들을 특정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여수해경은 공범의 신원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순차적으로 R씨와 D씨를 체포했으며, 이들로부터 훔친 물건을 구입한 혐의로 수산물 업자 김모(52·남)씨와 유모(45·여)씨를 검거했다.

 한편 해경은 추가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조사 후 피의자들을 송치할 방침이다. /김형규 기자

▲ 어창에 보관 중인 조기 18상자(시가 450만원)를 훔친 외국 선원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