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방화 사건의 60대 남성이 ‘현존자동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여수경찰은 시내버스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승객 7명을 부상케 한 문모(69) 씨를 ‘현존자동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오후 6시 33분께 여수시청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문모(69) 씨가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버스 승객 7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가벼운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더구나 문씨는 방화 미수 혐의로 2014년 징역 3년형을 받은 뒤 지난 1월 출소한 것으로 전해져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문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수 주삼동 자신의 땅을 국가가 수용하면서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불만을 품고 시내버스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 지난 6일 오후 6시 33분께 여수시청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가 화염에 휩싸였다.

 퇴근길 만원 버스에 불을 지른 문씨는 범행 1시간 30여분 전부터 정류장에서 300m 떨어진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 2통을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이날 오후 시너와 손수레, 보자기 등 범행도구를 구매해 승객이 많은 버스를 고르는 듯 의자에 앉아서 버스 3대를 보낸 뒤에 해당 버스에 오른 것이 주변 CCTV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버스에는 퇴근 시간대 승객 30여명이 타고 있어 지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버스 운전기사 임모(48)씨가 신속하게 승객들을 대피시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불리나자 여학생이 승강장 옆 시청 교통과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퇴근을 준비 중이던 시청 직원들이 소화기 4개를 들고 뛰어 나가 진화에 나서 피해를 줄였다.

 경찰은 문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이유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존자동차방화치상 혐의 외에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여수소방서는 화재피해를 줄이는데 큰 몫을 한 ㅇ운수 운전기사 임모(48) 씨와 시청직원 3명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