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돌산 상포(매립지)지구 인·허가 과정의 특혜의혹과 60억여 원에 달하는 매각대금 사용처에 대한 논란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수시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여수시는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돌산 상포매립지 특혜와 60억대 로비자금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자를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함께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은 여수경찰서가 돌산 상포매립지 택지개발업체와 관련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된 Y사 김모 대표가 회사 자금 6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60억여 원대 회삿돈 중 일부가 지역 정·관계 인사나 인·허가권을 쥔 공무원들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회사 대표 김 씨가 여수시의 고위층과 친인척 관계라는 점과 20여 년간 풀리지 않았던 인·허가 등 행정업무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보도에 대해 시는 친인척 관계 부분은 맞다고 인정하면서 행정절차상 특혜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 여수시 조일수 건설교통국장 돌산 상포(매립지)지구 특혜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돌산 상포(매립지)지구는 1986년 삼부토건이 돌산읍 우두리 공유수면 19만㎡를 매립해 택지를 조성한 뒤 94년 2월 공유수면 매립 조건부 준공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도시계획도로 미개설 및 상·하수도 시설 등 준공조건 이행이 되지 않아 보존등기를 취득하지 못해 사업추진이 수십 년 째 지지부진하다 지난해부터 토지거래가 이뤄졌다.

 돌산 상포(매립지)지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은 60억원대 회삿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상포지구 택지개발업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여수경찰서는 지난 3월 상포지구 분양대금 가운데 60억여 원의 법인자금이 사라졌다는 분양회사 내부 고발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다.

 이 회사 대표 김 씨는 지난 1년 사이 전체 12만5천㎡ 가운데 8만여㎡를 100명에게 160억여 원을 받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수시와 김 씨에게 상포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자료 일체 및 자금 사용내역을 임의 제출하도록 요구했지만 자료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 등에 나서지 않아 수사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었으나 여수시가 일부 자료는 제출했고 나머지는 부서별로 자료를 취합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한 여수시의 해명 과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는 돌산 상포(매립지)지구 인·허가 과정의 특혜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고소하고 향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형적인 흑색선전에 동조하는 보도 행위는 법적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엄포가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시 관계자는 “주철현 여수시장이 평생 처음 개인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면서 “언론이 흑색선전에 동조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사회적 적폐문화 가운데 하나”라며 언론의 추가적 의혹 제기 보도에 법으로 맞설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