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의회.

 여수시 돌산 상포(매립지)지구 인·허가 과정의 특혜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의회가 먼 산 불 보듯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여수시민협은 24일 성명을 통해 “여수경찰서는 여수시청을 압수수색하였고 관련공무원 30여명을 줄 소환해 조사했으며, 8월부터는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돌산읍 평사리 상포지구는 상·하수도와 도로 등 도시계획시설이 전혀 갖춰 있지 않아 사실상 일반 분양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 년간 풀리지 않았던 인·허가 등 행정업무 처리가 현 시장 취임 후 갑작스럽게 이뤄져 시민들로부터 의혹을 받고 있으며, 분양사 대표와 여수시의 고위층과는 친인척 관계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시민협은 “여수시의회는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먼 산 불 보듯 하고 있어 시의회가 또 다시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사특위를 하루속히 구성해 상포지구의 각종 인·허가는 합법적이었는지? 절차는 정상적이었는지? 특혜는 없었는지? 시민들에게 밝혀주길 바란다”며 의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또한 “여수시의회는 이를 조사해 시민에게 밝히고 시민의 대리인으로서 행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의회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는 “상포지구 특혜논란과 관련해 9월 7일에 있을 다음 회기(제179회 임시회)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언론 보도와 경찰의 여수시청 압수수색 등 논란이 확산된 후 마지못해 이뤄진 듯 한 여수시의회의 특조위 구성은 기대보다는 뒷북 대응이라는 시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