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의회(기획행정위원회) 의원들이 국동 전남권역재활병원 신축부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여수시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권역재활병원’ 신축 안이 예상되는 적자운영과 전남대학교와 협약서 공개 거부 등의 사유로 여수시의회에서 심사 보류됐다.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6일 전남권역재활병원 신축 안을 심사 보류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역재활병원 건립사업은 여수시와 전남대학교 병원 간 협약에 따라 지난 6월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당초 여수시는 국가산단 입지 등 지리적 특성으로 화상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려 했으나 재활환자와 노인·장애인의 의료를 담당하게 될 재활병원으로 차선책을 택했다.

 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여수시가 시민들에게 의료서비스 혜택을 주기 위한 재활병원 설립 취지는 공감하나 신축비·운영비·최신 의료장비 구입 등 향후 시가 감당하게 될 적자비용을 보전하는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 호남을 비롯한 전국 6개 권역에 재활병원이 신축돼 있고 1~2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로 운영되고 있어 30만 소도시 여수에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대학교병원, 천안충무병원은 도비를 시비와 매칭해 67억5천만 원이 지원된 반면 의료 수준이 열악한 전남은 37억5천만 원이 삭감된 30억 원만을 지원키로 해 도비 추가 확보에 촉각을 세웠다.

 특히 시민들의 세금과 관련된 대규모 사업 시행을 앞두고 시와 전남대학교 간 협약서 제출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공유재산 관리계획(신축)을 심사하는 위원회에 조차도 제공하지 않은 여수시의 입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담당부서는 협약서가 시와 전대병원 간 체결된 약정서로 제3자에게 제공해 주지 않을 것을 명시했기 때문에 제공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과장은 “병원 설립 후 3년까지는 매년 10억 원 상당의 적자는 예상하고 있다”며 “병원 경영평가를 통해 4년 뒤부터 흑자 전환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에 철저를 다하겠다”고 신축안 결정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시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신축 안 심사보류를 찬성 표결했다.

 한편 전남권역 재활병원은 현재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부지에 총 사업비 270억 원을 들여 150병상 규모로, 신축 부지를 무상 제공받아 전대병원에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