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극 ‘부모님 전상서’ 포스터.

 2017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지방 연극계에 파란을 몰고 온 극단 파도소리가 이번에는 원로 예술인들이 주축이 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파도소리는 12월 4일부터 여수진남문예회관을 시작으로 악극 ‘부모님 전상서’라는 작품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17년 원로공연단체 창작공연 확산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극단 파도소리가 주최·주관 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산업진흥회가 후원한다.

 원로공연단체 창작공연 확산지원 사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 연극 발전과 후진양성에 힘써온 원로예술인들이 주축이되 공연함으로써 원로예술인의 자긍심 고취와 후배들과의 소통, 지역민의 문화 향수 기회제공 등의 의도를 담고 있다.

 악극 ‘부모님 전상서’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가족애와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으로 향수 젖은 노래와 춤, 원로예술인들의 노련한 연기는 물론 그 시절에 직접 불렀던 노래들은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또한 부모님 전상서, 한국 전통춤, 불효자는 웁니다, 모정, 여자의 일생 등 귀에 익은 대중가요와 웃고 울리는 드라마를 통해 부모님 세대의 옛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부모님 전상서’는 1950년경 충청도 어느 산골마을 병든 부모를 모시고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간간이 남의 집 허드렛일로 끼니를 연명해가며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스무 살 처녀 영순이가 주인공이다.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그녀는 어느날 아들 하나만 낳아주면 평생을 먹고살게 해주겠다는 유혹을 받고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국 병든 부모를 위해 씨받이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전남지역 최고의 여배우 이서영과 품바의 달인 이계준, 원로연극인 정태균·이양희, 원로가수 강선애·박강정, 한나래예술단 윤범호 등 많은 배우들이 열연한다.

 특히 해설자로 등장하는 코메디언 김성남의 입담과 노래는 단연 볼거리이다.

 작품 연출을 맡은 강기호 대표는 “핵가족화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인 지금 우리의 자랑스러운 가족문화를 깨닫게 하고 각박한 삶 속에서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전남연극협회장과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기호 대표는 그간 200여회의 작품연출과 출연·제작을 하면서 두번의 대통령상과 다수의 연출상·희곡상, 여수지역문화예술상, 전남문화예술상, 전라남도 문화상 등을 수상하면서 지역 연극계에 실력 있는 리더로 통한다.

 공연 일정은 12월 4~5일 여수진남문예회관(저녁 7시), 9일 전북 완주문화예술회관(오후 4시), 12일 경남 산청문화예술회관(오후 5시), 15일 충북 괴산문화예술회관(저녁 7시), 16일 충남 태안문화예술회관(저녁 7시)로 예정돼 있다.

 한편 극단파도소리는 1987년 창단해 그동안 250여회의 공연과 미국 5개주 순회공연, 전국연극제·전남연극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2016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베스트 7, 2017년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연출상·희곡상·무대예술상 등 수상 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