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의회.

 여수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전남권역재활병원 설립 사업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본격화 될 전망이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제18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여수시가 요구한 전남권역재활병원 설립 설계용역비 중 시비 5억 원을 최종 가결했다.

 이로써 여수시는 전남권역재활병원 신축에 필요한 첫 관문 넘었지만 앞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심사 보류한 바 있어 난항이 예성된다.

 당초 이 예산은 시의회 예결산위원회에서 삭감되면서 위기를 맞았고 전남권역재활병원 설립 예정지인 전남대 국동캠퍼스 부지에 대한 공유재산관리계획도 의회에서 심사 보류되면서 병원 설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날 시의회 본회의 2017년 제3회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서완석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제출한 수정안이 통과되면서 예결위가 삭감한 설계비가 되살아났다.

 앞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전남권역재활병원’ 신축 안에 대해 예상되는 적자운영과 전남대학교와 협약서 공개 거부 등의 사유로 심사 보류한 바 있다.

 이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여수시가 시민들에게 의료서비스 혜택을 주기 위한 재활병원 설립 취지는 공감하나 신축비·운영비·최신 의료장비 구입 등 향후 시가 감당하게 될 적자비용을 보전하는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 호남을 비롯한 전국 6개 권역에 재활병원이 신축돼 있고 1~2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로 운영되고 있어 30만 소도시 여수에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들의 세금과 관련된 대규모 사업 시행을 앞두고 시와 전남대학교 간 협약서 제출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공유재산 관리계획(신축)을 심사하는 위원회에 조차도 제공하지 않은 여수시의 입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 담당부서는 협약서가 시와 전대병원 간 체결된 약정서로 제3자에게 제공해 주지 않을 것을 명시했기 때문에 제공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남권역 재활병원 설립을 위한 설계용역비 의회 통과는 찬반 토론과 표결 끝에 찬성 15, 반대 6, 기권 2로 가결됐지만 기획행정위 소속 의원들 다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남권역 재활병원은 현재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부지에 총 사업비 270억 원을 들여 150병상 규모로, 신축 부지를 무상 제공받아 전대병원에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