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밤바다 낭만포차.

 여수밤바다 낭만포차에 대해 여수시민 67%가 옮기거나 없애자는 의견을 나타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여수시민협은 지난 18일에 신기동·여서동·서교동 일원에서 여수종포 해양공원서 운영 중인 낭만포차에 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길거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574명이 응했으며, “놔두자”에는 33%인 187명이 “옮기자”에는 43%인 251명이 “없애자”에는 24%인 136명이 의견을 내놨다.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면 “옮기자”와 “없애자”는 의견이 67%로 여수시민들은 해양공원 낭만포차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공원 낭만포차와 가까운 서교동은 “옮기자”와 “없애자”라는 의견이 79%로 “놔두자”라는 의견 21%보다 월등히 높았다.

 낭만포차가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인해 원도심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교통정체와 질서문란 등으로 시민들은 오히려 더 강력하게 낭만포차를 없애거나 옮기자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여수시민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민 67%가 옮기거나 없애자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없애자”는 의견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관광객의 편익을 위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다는 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여서동과 신기동은 해양공원과 떨어져 있어 생활권과 직접 관련이 없고 원도심에 비해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상대적으로 “없애자”는 의견은 적은 반면 “놔두자”는 의견은 많았다.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주변 교통정체와 공원 내 음주소란, 화기를 사용한 음식조리, 영업 후 쓰레기방치 문제 등의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하지만 여수시는 관광객들에게 먹고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도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대책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시민협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은 해양공원낭만포차에 대한 더 근본적 대책으로 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는 시민들의 뜻을 수용해 공원을 시민에게 돌려주면서도 관광객들이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낭만포차를 옮길 수 있는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설문조사는 해양공원낭만포차를 “놔두자”, “옮기자”, “없애자” 항목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