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거래내역 자료와 관련 서류를 조작해 부정한 방법으로 외상거래 내역을 발생시켜 수협에 약 25억 원의 손해를 끼친 여수 모 수협 판매과장이 구속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어민들이 힘들게 잡은 수산물 약 25억 원가량을 자격도 없는 도매인에게 외상으로 낙찰 받게 하고 미수금이 생기자 허위로 어획물 거래 내역을 발생하게 한 수협 관계자와 수산물 위탁판매자 중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여수 모 수협 판매과장 이모(44·남)씨는 무자격 도매인 김모(44·남)씨에게 외상으로 12억 원대의 수산물을 경매 받게 해주고 미수금이 발생하자 허위로 거래내역을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해 업무상 배임과 컴퓨터 등 사용 사기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번 사건은 일부 도매인들의 수산물 경매량과 판매대금 미회수율이 증가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수협은행의 고소에 의해 확인됐다.

 이들은 서로 공모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다른 중도매인 6명의 명의를 빌려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경매에 참여한 후 358회에 걸쳐 12억 상당의 수산물 판매대금을 불법 취득했다.

 또 이 과정에서 명의를 빌려준 6명의 중도매인의 미수금이 증가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다른 어민의 명의를 빌려 어획물을 판매한 사실이 있는 것처럼 판매장을 허위로 작성했다.

 이를 통해 수협 수산물 거래 시스템에 위탁인·어종 등 부정 사용내역을 입력해 위탁판매계산서와 정산표를 발급받아 수산물 대금 약 13억 원을 편취한 사실도 해경에 의해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어민들의 권익 보호 등을 위한 수협의 대표적인 경제사업인 수탁판매 사업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부정한 방법으로 수협 은행에 약 25억 원어치의 손해를 끼치는 등 그 사인이 중대해 이 씨와 김 씨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