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는 상포지구특별조사위원회가 상정한 ‘여수시장 및 관계공무원 검찰고발’의 안이 의회 의결을 앞둔 가운데 부당한 행정행위를 바로잡으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여수시민협 등 7개 단체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시장의 5촌 조카사위들이 개입된 상포지구 특혜의혹을 조사해온 여수시의회 상포특위 보고서와 시장 및 관계공무원 고발의 건 가결”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여수시의회 상포특위는 시의원들이 의결하여 구성한 특별위원회라며 시의원들을 대표해 조사한 보고서와 시장 및 관계공무원 고발의 건을 반대한다면 상포특위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상포특위 제출안건이 가결되지 못한다면 이는 민선 6기 시의원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는 것”이라면서 “여수시의회는 시장의 5촌 조카사위들을 위해 부실공사를 눈감아주고 행정특혜를 제공했다는 특위의 조사결과에 따라 고발해야 하고 여수시의 부당한 행정행위를 바로잡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상포지구는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행정의 문제이며 행정이 올바르게 이뤄졌는지 수사를 해 달라는 것으로 여수시 행정을 견제·감시해야하는 시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의한 부작위범이다”고 경고 했다.

 이들 단체는 시장 및 관계공무원 고발의 건은 단순한 의안이 아니라 그동안 여수시행정의 부적절한 행위로 반드시 청산하고 가야할 문제라며 “여수시민은 반대한 시의원 명단을 공유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표결은 기명으로 할 것”을 촉구하며 “무기명으로 투표할 경우 현재 여수시의원 전원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수상포지구시민대책위원회가 2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앞서 28일에는 여수돌산상포지구시민대책위원회가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민들이 생각하는 상포 특혜는 합법을 가장한 공무원의 행정 편의 제공이다”며 “여수시청 공무원 박 모 씨에 대한 영장기각은 민심과 동 떨어진 판결로 판단돤다”고 말했다.

 여수시청 공무원 박 씨는 지난해 경찰수사에서 시장 조카사위 김 모 씨에게 토지등록과 관련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해 부패방지법 위반혐의로 입건됐으며, 검찰에서 보강수사를 통해 청구한 구속 영장이 법원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상포시민대책위는 1차 수사에서 여수시장의 조카사위 2명의 구속 영장 청구가 기각되지 않았으면 잠적하지도 않고 지명수배를 내릴 필요가 없었다며, 법원의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 상포 특혜 의혹 제기를 장기화 시켜 지역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