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상포지구 인·허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여수시장 및 관계공무원 고발장을 접수한 여수시민협이 1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여수시민협 박성주 정책국장은 노동절인 1일 ‘상포지구 특혜의혹 여수시장 및 관계공무원 고발’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약 3시간에 거쳐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여수시민협은 지난달 10일 “여수시민은 시의회가 상포 특혜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여 부정과 부패로부터 자유로운 여수가 되기를 원했으나 이를 포기한 시의회 대신 시민이 나서서 고발하고자 한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당시 “상포지구는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행정의 문제이며 행정이 올바르게 이루어졌는지 수사를 해달라는 것으로 검찰은 조속히 수사하여 그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협 박성주 국장은 이날 고발인 조사에서 여수시의회 상포특위 보고서 내용 외에도 추가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수시민협 박성주 정책국장이 1일 ‘상포지구 특혜의혹 여수시장 및 관계공무원 고발’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앞서 여수돌산상포지구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그동안 여수시가 투명하지 못하고, 정당하지 못하며, 공정하지 못한 편파적인 행정을 일삼아 왔기에 이제 바로 잡기 위해 당당하게 출석할 것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상포지구 특혜의혹은 주철현시장의 5촌 조카사위의 횡령으로 시작해 행정의 특혜로 번진 사안으로 그동안 여수시의 행정이 어떠했는지 잘 보여 주었고, 은폐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시민을 호도하는 행위까지 일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또 “검찰에 따르면 조카사위들이 법인 자금 총 96억2천500만 원을 횡령하고 은닉한 혐의다”며 “결국 5촌 조카사위들은 140억이 소요되는 도시계획시설을 할 의사가 없었으며, 여수시는 이들을 감싸주기 위해 140억은 도시계획시설비용으로 쓰이고 남은 액수는 7억밖에 안된다고 발표한 내용은 모두 거짓으로 판명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누구 한사람의 잘못이 아닌 오래도록 잘못된 행정을 조직적으로 관행처럼 이루어져 왔었다는 것은 여수시의 적폐이고 개선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의 활동이 선거 국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파적인 운동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주철현 시장의 낙천과 상관없이 진상규명과 관련자의 책임을 묻기 위해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검찰을 비롯한 관련기관도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달 26일 상포지구 개발업체 Y사 법인자금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이 회사 대표 김모(48)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검찰은 김 대표의 친동생 김씨(45)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김 대표의 측근인 김모씨(42)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일 여수시청 공무원 박 모(55) 과장을 ‘공무상비밀누설죄 및 뇌물요구죄’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씨는 2015년 12월 중순경 여수 상포지구 매립지 준공인가조건 완화에 관한 내부문서를 휴대폰으로 촬영 개발업자 김씨(48)에게 전송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됐다.

 또 박 씨는 이 시기 상포지구 개발업자 김 씨에게 자신의 사무관 승진을 위해 인사권자에게 청탁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뇌물요구)도 받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