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경찰서.

 더불어민주당 여수지역 공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가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불거진 민주당 권리당원 명부 불법유출 의혹은 관련 ‘녹취록’을 확보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표면화 됐다.

 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 당직자와 전남도당 핵심 간부 간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는 권리당원 명부 유출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과 민주당 여수지역 지방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의 실명이 구체적으로 거론돼 있다.

 약 20여분 분량의 녹취록에는 권리당원 명부 유출 정황과 함께 모 후보에 대해 “처음부터 컷오프 시키기로 우리하고 약속했는데 등록비를 받기 위해 면접까지 보게 했다”는 등의 대화도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민주당 권리당원 명부 불법 유출이 경찰의 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지율 고공행진에 도취된 민주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함께 민심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어 선거판도 변화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 이용주 전남도당위원장은 1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권리당원 명부 유출은 명백한 위법 행위며, 공정선거의 기본 원칙을 무너트리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경찰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혐의를 명명백백히 밝혀 속히 검찰에 고발 조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일에도 “민주당 여수지역 도의원 후보로 확정된 모 후보의 뺑소니 전과와 또 다른 후보의 음주운전·배임수재” 등을 들며 “정의는 없고 반칙과 특권만 난무하는 민주당의 날림공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경선 과정의 파열음이 선거의 새로운 변수작용할지, 지역민심은 어디로 쏠릴지 등 미묘한 판세변화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