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 고효주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수성심병원이 재정난을 이유로 휴업에 들어간 것을 두고 의료법상 의무사항을 위반한 불법이자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수성심병원을 운영하는 서구의료재단은 의료법상 의무사항인 어떠한 공고도 없었고 여수시장에게 휴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진료를 중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장투석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확인·감독해야할 여수시는 방치하고만 있어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여수성심병원(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 이사장 박상욱)은 7월 20일 내부 전산망에 게시한 ‘휴업공고’를 통해 7월 23일부터 일부 관리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의료진 포함)들에게 휴업을 명령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기관 개설자가 의료업을 1개월 이상 휴업하려면 법인 결의서가 포함된 휴업신고서를 관할 시장에게 제출해야하며, 휴업 신고예정일 14일 전까지 환자 및 환자 보호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안내문을 각각 게시해야한다.

 또 입원 환자의 경우 휴업 신고예정일 30일 전까지 환자 또는 그 보호자에게 직접 안내문의 내용을 알려야 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할 자치단체 시장은 휴업 신고를 받은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조치를 확인해야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그 의료업을 1년의 범위에서 정지시키거나 개설 허가의 취소 또는 의료기관 폐쇄를 명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 진료 중단과 함께 23일부터 휴업을 결정한 여수성심병원.

 그러나 범대위는 “재단이사장이 전산망에 게시한 ‘휴업공고’는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과는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사장 독단으로 결정해 공표한 것”이라면서 “여수시장에게 휴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진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행스런 것은 성심병원 의료진들은 이사장의 일방적 휴업명령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출근해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범대위는 여수성심병원의 경영악화를 불러온 한 예로 박상욱 이사장 어머니와 누나 등 가족을 병원에 근무한 것처럼 위장해 년 3억 원이 넘는 병원 돈을 지불한 행위를 들며 뻔뻔스러움에 여수시민들은 치를 떨고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여수성심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의 “지난 1988년 박순용 전 이사장이 이 병원을 인수 후 개인재산 및 병원통장 압류 등 강제집행, 이사장 음독 헤프닝, 시티파크골프장 100억 공익사업 물거품 등 수많은 말썽이 있었다”며 “금명간 수사요청 관련 고발장을 수사당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의원들과 여수시장 등 정치권도 지역사회 자본의 중요부분인 종합병원이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법령에 명시된 지도·감독권과 정치력을 발휘해 줄것”을 엄중히 요청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