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낭만포차 이전 관련 사업비 5억 원 편성···이전 시기·장소 결정은 아직!

 무질서와 술판, 교통문제 등 갖은 부작용으로 비판을 받아온 여수밤바다 낭만포차가 폐지보다는 이전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의회 제186회 임시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에 낭만포차 이전 관련 사업비 5억 원을 편성했다.

 시는 이 예산이 통과되면 18개 포차를 거북선대교 아래 인근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와 장소 등 구체적인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전 장소의 결정과 기반시설, 운영자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연말께나 이전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봉 시장은 후보시절 낭만포차와 관련해 여러 부작용을 알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낭만포차 이전을 선거공약으로 약속했었다.

▲ 여수 낭만포차.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도 16일 제186회 임시회 10분 발언을 통해 낭만포차를 1년의 계약기간이 아닌 2년으로 첫 회를 운영 변경하고 민간업체에 전문적으로 위탁하는 운영 방안을 제안했다.

 또 낭만포차 매출액 3% 공익기부 약정을 폐지하고, 낭만포차를 하멜공원 인근으로 이전해 지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여 공원으로서 기능을 충실히 하는데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낭만포차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 등 부작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 현실”이라며 “매일 술판이 벌어지고 음주에 따른 소음과 취객들의 소동, 쓰레기, 엉망인 위생 등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의 공원 이용권이 크게 침해받고 있으며, 일부시민들은 기피지역으로 까지 생각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낭만포차는 여수밤바다를 주제로 한 낭만보다는 마치 야시장처럼 불법영업이 판치고 무법천지가 되어 행정당국의 통제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올 연초에는 3기 운영을 민선7기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으나 전임 시장이 시장 경선에 떨어지자 갑자기 2기 운영만료 1달 10일 정도를 남기고 2018년 5월 17일자로 3기 운영자 선발방침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특별한 사람을 위한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낭만포차가 선거용 시책사업이었는지? 만일 지방선거 기간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 일 처리 하시겠습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한탕주의로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고, 여수시가 표방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며 세심한 행정을 주문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