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은 온데간데 없고 흡연과 술판만 난무하다는 비판 속에 이전이 추진되던 낭만포차가 여수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제동이 걸렸다.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주종섭) 추경안 심의 계수조정 과정에서 시가 제출한 낭만포차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설치 사업비 5억 원 전액을 삭감한데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낭만포차 이전 사업비 전액을 삭감했다.

 공원에서 버젓이 행해지는 음주와 소음, 취객들의 소동, 쓰레기, 극심한 교통혼잡 등 갖은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양공원 낭만포차 이전은 다수 시민들 뿐 아니라 권오봉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여수시는 낭만포차 이전을 위해 추경예산에 관련 사업비 5억 원을 편성하고 예산이 통과되면 18개 포차를 거북선대교 아래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의회가 낭만포차 이전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과 여론수렴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전 사업비 전액을 삭감하면서 추진이 불투명하게 됐다.

▲ 여수시가 편성한 낭만포차 이전 관련 예산이 여수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

 낭만포차 이전 계획에 제동이 걸린 여수시는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여론을 더 수렴해 다음 예산에 꼭 반영될 수 있도록 치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낭만포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지난 5월 ‘만사형통 앱’을 통한 여론조사에서 시민 46.9%는 ‘존치’, 36.2%는 ‘이전’, 14.3%는 ‘폐지’ 라는 의견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민협은 “시민 여론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전’과 ‘폐지’를 합한 의견은 50.5%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현 위치에 ‘존치’하는 것에도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낭만포차 이전에 찬성 입장을 갖고 있는 송하진 의원은 “작금의 낭만포차는 낭만보다는 마치 야시장처럼 불법영업이 판치고 무법천지가 되어 행정당국의 통제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10분 발언을 통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한편 낭만포차는 2016년 여수시가 종화동 해양공원 210m 구간에 포장마차 17동을 설치하고 상·하수도 및 전기시설, 화장실 등 2억여 원을 들여 기반시설을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