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웅천택지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여수시의회에 특위 구성을 요구했던 시민단체가 의원들의 찬·반 입장을 공개해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사)여수시민협은 지난 5일 26명의 여수시의원에게 웅천복합단지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을 10일까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시민협에 따르면 답변을 해 온 시의원은 8명이며, 찬성은 박성미, 송재향, 이상우, 정현주(민주당), 정광지(민평당), 강재헌, 송하진(무소속) 의원 7명이고 입장보류는 정경철(민주당) 의원 1명이다.

 또 서완석 의장, 이찬기 부의장을 비롯해 김승호, 백인숙, 전창곤, 강현태, 나현수, 주재현, 고희권, 문갑태, 주종섭, 민덕희, 고용진, 이미경(민주당), 김종길, 이선효(민평당), 김영규, 김행기(무소속) 의원 18명은 답변이 없었다.

 이에 시민협은 “특별 조사위원회는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행정에 대한 파악 실태를 조사하고 진위를 파악하여 시민의 의혹을 해소해 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여수 웅천택지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 여수시 웅천복합단지개발 조감도.

 먼저 “웅천택지를 여수시가 개발해 블루토피아에 넘길 때는 분양가가 1㎡당 36만7천200원이었는데 시민들이 사려면 최소 평당 200만원에서 1천200만원을 호가한다”며 “그 과정에서 여수시는 수차례 블루토피아와의 계약서를 변경해 땅값을 부풀리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수시는 그 계약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것이 과연 시민을 위한 공익개발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 “처음 도시계획은 7층 이하로 설정해 도로와 기타 기반시설을 했는데 현재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여 무려 46층의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산을 했다면서 왜 법정싸움까지 가야하는지, 웅천 소호간 교량 기부는 왜 안 이루어지고 있는지, 투자회사는 호텔·종합병원·휴양시설·콘도 등을 왜 안짓고 땅만 팔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 아니겠는가?”라며 의원으로서 본분을 강조했다.

 시민협은 “이런 난잡한 여수시 행정을 감시하지도, 견제하지도 못하는 여수시의회는 시민들에게 무엇인가? 침묵하는 시의원들에게 묻는다.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을 자격이 있는가?”라며 여수시의회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는 시민협의 ‘웅천택지개발사업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요구에 대해 의장단 회의에서 2015년 감사원 감사결과 특혜나 부정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시와 시행 사업자간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특위구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웅천복합단지개발사업에서 택지개발사업으로 변경된 요인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에서 추진과정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