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LG화학 여수공장에서 미세한 고무원료 성분의 흰색 물질이 공기 중에 비산되는 환경사고가 발생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55분께 여수산단 LG화학 특수수지 공장에서 공정상 트러블로 인해 플레어 스택(굴뚝)을 통해 미세 입자의 라텍스가 공기 중에 비산됐다.

 LG화학 여수공장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로 고무성분인 라텍스가 바람에 날려 공장 인근 도로와 차량은 물론 하천으로까지 퍼져 긴급히 펜스를 설치하고 오염물질 제거에 나섰다.

 이 공장은 부타디엔을 원료로 사용해 의료(수술)용 장갑을 만드는 라텍스 공장으로 가동 중 압력 조절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미세 입자 형태의 라텍스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환경사고가 발생한 LG화학 라텍스 공장은 3년 전인 2015년 11월 11일에도 똑같은 사고로 농작물과 차량 등에 피해를 입혀 인근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었다. ☞관련기사 [단독] 산단 인근마을 “화학물질” 주민소동

▲ 여수산단 LG화학 여수공장에서 1일 미세 입자 형태의 라텍스가 공기 중에 비산되는 환경사고가 발생했다.(左-독자제공) 이 회사는 3년 전에도 똑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다.(右)

 당시 주민들은 성분을 알 수 없는 하얀 물질이 바람을 타고 산을 넘어 해산동과 소라면 덕양 일대까지 1시간가량 눈처럼 내려 회사 측에 발생원인과 성분, 유출량 등의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LG화학 여수공장은 “산이 막고 있어서 설마 그렇게 멀리까지 비산될 줄 몰랐으며, 우리가 오판했던 것 같다”고 말했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이날 사고 후 관련기관에 신고하고 해당 라텍스공장의 가동을 중지했으나 3년 전 사고 때는 여수시나 화학방제센터, 소방서 등에 신고를 미루고 있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는 등 은폐의혹까지 받은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공정 트러블로 굴뚝에서 원료가 비산됐지만 곧바로 정상 가동돼 추가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