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연극 ‘빈방 있습니까?’ 포스터.

 성탄절이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연극 ‘빈방 있습니까?’ 공연이 오는 17일부터 파도소리 소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연극 ‘빈방 있습니까?’는 동화처럼 아름답고 예쁘게 들려주는 성탄절 이야기로 연극을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가슴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작품은 1980년 성탄절 무렵 신문 한 구석에 실린 ‘월리의 성탄절’ 이라는 짤막한 칼럼을 토대로 연출가 최종률 교수가 작/연출했다.

 미국에서 있었던 실제이야기를 동화처럼 아름답게 연극으로 극화해 무려 38년 동안이나 대학로 등에서 수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진을 사례를 기록했다.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가장 가슴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를 주는 연극 ‘빈방 있습니까?’는 공연예술 전문단체 극단 ‘소리’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파도소리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지역에서는 최초로 공연되는 ‘빈방 있습니까?’ 연출을 맡은 강기호 대표는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작품으로 현대인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생각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줄거리는 성탄절을 맞아 공연을 준비하던 한 교회 고등부 연극반의 연출교사는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진아 ‘덕구’에게 조연급인 여관주인 역을 맡긴다.

 모든 면에서 소외되던 덕구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려는 교사의 선한 의도는 진통을 겪으면서도 열매가 맺어 가고 덕구는 눈물겨운 연습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간다.

 덕구가 연극에 참여하는 것을 싫어하던 주위 학생들도 덕구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어가고 마침내 12월 24일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앞에서 연극은 성공적으로 진행 된다.

 그러나 문제의 여관장면에 이르자 빈 방을 애타게 찾는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를 보자 덕구는 극과 현실을 혼돈하며 갈등을 겪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연극은 중단 된다.

 덕구로 인해 공연은 엉망이 됐지만 덕구의 순수한 마음은 크리스마스의 진절한 의미를 되새겨 주는 계기가 된다.

 공연 기획을 맡은 이서영 씨는 “성탄절에 밀려드는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올 한해를 이해와 배려의 마음으로 마무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빈방 있습니까?’ 공연 일정은 12월 17일~30일(평일 7시, 주말 4시, 25일 4시, 7시)까지 파도소리 소극장(685-7636)에서 만날 수 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