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완석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낭만포차 이전·폐지가 여수시민 다수 의견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수시의회 서완석 의장이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여론조사 재실시를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여수시의회 서완석 의장은 주종섭, 백인숙 의원과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설문지 내용에 답하는 응답자의 인식을 규정하거나 유도한 설문지로써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이전과 폐지를 한 데 묶어 설문했기 때문에 설문의 기본원칙인 복합질문의 금지 위반으로 애초부터 폐지와 이전을 분리해야 하고 분리하더라도 오차범위 이내이므로 이전(폐지)이 더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수시는 낭만포차 이전,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자료를 통해 “폐지는 현 위치 존치가 아닌 존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을 강력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전 또는 폐지를 한 문항으로 묶어서 통계 분류한 것은 시민 의견을 분명히 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절한 방법이며, 존치와 이전이 오차범위라 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지역주민과 자생단체대표, 시민단체 등에서 교통체증, 무질서, 소음으로 낭만포차 폐지 및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해와 주민생활불편 해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수시가 실시한 낭만포차 존치와 이전, 폐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40명 중 현 위치 존치 39.8%, 이전 42.2%, 폐지 8.7%와 이전에 찬성한 응답자 90.4%가 거북선대교 아래로 이전을 찬성했다.

▲ 여수 해양공원 낭만포차.

 시는 낭만은 온데간데 없고 흡연과 술판, 무질서만 난무하다는 비판 속에 낭만포차 이전을 추진했지만 지난 8월 시의회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이전에 따른 문제점 대책 마련과 이전 여부에 대한 공청회 등 시민 의견수렴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비 5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어 삭감된 낭만포차 이전 예산은 여수시가 내년도 예산으로 재편성했고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지난 10일 예산안 심사에서 이 예산 5억 원을 찬성 5명(강재헌·김영규·송하진·송재향·정광지 의원), 반대 3명(김행기·주종섭·정경철 의원)으로 통과시켰다.

 낭만포차 이전 예산은 시의회 예결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전직 시의원은 “민의를 잘 읽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게 정치다”며 “지금의 지역 상황을 보면 오히려 정치권이 편가르기와 갈등 생산에 앞장서는 느낌이 든다”고 일침했다.

 한편 낭만포차는 2016년 여수시가 종화동 해양공원 210m 구간에 포장마차 17동을 설치하고 상·하수도 및 전기시설, 화장실 등 2억여 원을 들여 기반시설을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