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가스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시어선 무적호의 실종자 2명 중 1명이 인양된 선체에서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50분께 무적호의 배수와 함께 선내를 수색하던 중 선체 후미에 있는 발전기실에서 실종자 임모(58)씨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임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해경은 지문과 유가족 확인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낚시어선 무적호 전복사고로 사망 3명, 실종 2명에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 정모(52)씨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여수선적 낚시어선 무적호는 지난 11일 오전 4시 28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80㎞ 공해상에서 3천t급 가스 운반선 K호와 충돌해 전복됐다.

▲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전복된 여수선적 낚시어선 무적호가 예인돼 14일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선장 최모(57)씨와 실종 사흘만에 발견된 임모 씨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9명이 구조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전복된 낚시어선 무적호와 파나마 선적 가스 운반선 K호 모두 회피기동을 하지 않아 쌍방 충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K호 당직사관 A(44·필리핀)씨를 업무상과실치사,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또 낚시어선 무적호 선장 최 씨도 속도를 줄였으나 항로를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동일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미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경은 선체 충돌 흔적과 항해 장비를 확인 등 무적호에 대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자동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와 선박 자동식별장치(AIS)가 꺼진 경위와 허가구역을 벗어나 공해상까지 나가 갈치낚시를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 할 계획이다.

 한편 통영해경은 14일 여수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무적호 사고 실종자 수색을 위해 대형함정과 해경 헬기, 민간선박 등을 동원해 현재보다 수색범위를 넓히고 기간도 최대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 여수선적 낚시어선 무적호가 지난 11일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전복돼 통영해경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통영해경)